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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by 굿드로그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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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시리즈와 새로운 세계관

스파이더맨이 마블의 세계관으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었고, 주인공인 스파이더맨 역시 새로운 인물인 '톰 홀랜드'가 맡게 되었습니다. 마블은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와 세계관과는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마블 유니버스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는데요, 캡틴아메리카 3편 시빌워에서 약 20분 가량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하는 톰 홀랜드의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독 시리즈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샐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 입니다. 마블은 기존의 스파이더맨과 달리 조금 더 어린 시절의 피터 파커의 모습을 담기 원했는데요, 그 말은 피터가 고등학교 시절 때부터 시작하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또한 주변인물들과 학교 배경이 조금씩 달라졌고, 학교에서 왕따에 찌질남이었던 기존의 피터 파커와는 조금 다른, 활기차지만 소심남이면서 수다쟁이인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 졌습니다. 

 

새로운 피터 파커를 소개하다

영화는 시빌워 당시 베를린으로 향하는 피터의 모습을 그리면서 시작됩니다. 피터는 독일로 향하면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고, 브이로그를 남기면서 세세한 모든 것들은 기록으로 남기려고 애씁니다. 이런 어린 아이 같은 모습에 해피는 아이를 바라보듯 심드렁한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빌워 속에서 피터 파커의 모습. 기존의 멋진 전투와 활약 대신에 이제는 피터의 들뜬 리액션과 소란함에 중점을 둡니다. 결국 시빌워에서의 활약으로 피터는 토니 스타크에세 새로운 수트를 받게 되지만 아직 어벤져스는 아니다, 란 말을 듣게 됩니다. 이제 자신의 활약을 증명해서 당당하게 어벤져스의 일원이 되겠다고 생각한 피터는 새로운 수트를 입고 영웅으로써 활약하려고 노력합니다. 소소하게 자전거 강도를 잡거나, 길 잃은 할머니에게 길을 알려주고, 시민들에게 덤블링을 보여주는 등 아직 대단한 히어로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존재감이 매우 약한 모습 입니다. 이 와중에 ATM기를 터는 강도들과 맞딱뜨리게 되고, 이들이 가진 무기의 위력에 놀라면서 동네 샌드위치 가게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자신이 숨겨 놓은 가방을 쓰레기 수거차량이 가져가 버린 탓에 집에 몰래 복귀하려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절친 네드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켜버리고 맙니다. 

 

새로운 빌런의 등장, 스파이더맨의 활약 

피터는 새로운 무기 거래 현장을 발견하게 되고, 은행 강도들이 무기를 어떻게 구했는지 알게 되는데요, 그들을 막으려고 하지만 쇼커의 무기에 맞아 나가 떨어지고 새로운 빌런인 벌쳐의 습격에 모두 놓치고 맙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기상들이 떨어뜨리고 간 치타우리 무기 중 하나를 발견하고 이를 학교에 가져와서 네드와 연구해 보려 하지만 벌쳐의 부하들이 무기를 찾으러 학교에 들어오는 바람에 잡힐 위기에 빠집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들에게 추적기를 달아 위치를 추적한 끝에 이들이 메릴랜드에 도착한 것을 알게 된 둘은 학교 경시대회 핑계를 대고 워싱턴으로 향하게 됩니다. 밤에 호텔을 몰래 빠져나와 벌쳐 일행이 탈취하려던 트럭에서 다시 벌쳐와 붙게 되고 이들의 범죄현장은 막았지만 오히려 창고에 갇히게 된 피터, 밤새 새로운 수트의 기능과 AI 캐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침이 되어 창고를 겨우 빠져나온 피터는 무기가 생각보다 위험한 물질임을 깨닫게 되고 네드에게 황급히 연락을 취하지만 이미 독립기념탑으로 출발한 네드와 엇갈리게 됩니다. 결국 우연한 사고로 무기가 발동되고, 모두가 타고 있는 엘레베이터에서 무기가 발동하게 되고, 친구들이 죽을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새로운 수트의 기능과 임기응변으로 겨우 친구들을 구하게 되고, 다시 범인들을 쫓아 다시 한번 무기거래 현장인 유람선에 가게 된 피터는 벌쳐의 거래를 막으려고 하지만 오히려 FBI와 대치하게 되고, 실수로 무기가 발동되어 유람선이 통채로 반토막 나는 대참사를 벌이게 됩니다. 이 때 등장한 아이언맨 덕분에 시민들의 목숨을 구하고 토니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고 수트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벌쳐와의 마지막 대결, 토니와 해피의 인정

결국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헤매던 피터는 우연한 기회로 벌쳐의 정체를 알게 되고, 자신이 짝사랑 하던 리즈와의 파티도 포기하고 벌쳐를 막으러 나선다. 하지만 수트의 힘도 없고, 여전히 각성하지 못한 피터 파커는 벌쳐에게 완벽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내 수트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멘탈과 영웅으로서의 자각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밖으로 나와 벌쳐를 추격한다. 토니 스타크의 비행기 안에 든 무기들과 귀중품을 훔쳐 한탕 하려고 한 벌쳐 앞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나게 되고, 둘은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전투 중 비행기의 엔진이 파괴되고, 추락하게 되는데 도심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터는 비행기의 날개를 움직이고, 가까스로 비어있는 놀이공원에 추락하게 된다. 벌쳐와 스파이더맨은 다시 싸우게 되지만, 스파이더맨이 밀려서 쓰러지고 벌쳐의 윙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한 피터는 끝까지 그를 막아내고 그의 목숨을 구해준다. 황급히 사건 현장을 찾은 해피는 피터가 남긴 메모와 묶인 벌쳐를 발견한다. 토니는 해피를 통해 전말을 듣고 새로운 어벤져로서 스파이더맨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려고 계획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성장한 피터는 이를 거절하고, 이 또한 테스트였다고 착각하고 토니는 이에 맞춰 합격 드립을 날린다. 집으로 돌아온 피터는 토니가 보내온 수트를 입어보며 감격하지만 갑자기 방으로 들어온 메이 숙모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익숙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매력적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연기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들과 차별화된 점이 많았다. 일단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답습하는 설정들을 전혀 따르지 않았고, (삼촌 벤의 죽음, 슈퍼파워를 갖게 되는 과정... 등등) 모든 것을 새로운 설정에서 시작하는데도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또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기존 스파이더맨들과 성격가 특징이 모두 다른데도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친근감있고 사랑스러웠다. 여전히 약간의 찌질함과 너드스러움은 남아 있어서 그런 것도 같다. 원작 만화 속에서의 스파이더맨과 그렇게 달라보이지 않으면서도 마블 유니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이전에 5편이나 나온 스파이더맨의 영화를 모두 본 관객일지라도 지루해하지 않으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자연스럽게 스파이더맨이 어린 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성장영화로 바라보게 되는 면이 있어서 누구에게나 공감 가능한 스파이더맨 영화로서의 매력이 있었다.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와 확연하게 달랐던 점은, 기존의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애써야 하고 누군가, 특히 빌런이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게 되어 이러한 지점이 스파이더맨의 약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이는 계속 같은 공식으로 사용되었고,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오직 연인에게만 공유되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톰 홀랜드의 새로운 스파이더맨에는 그런 공식은 없고, 정체를 친구에게 너무 빨리 들켜서 기존영화와는 아예 다른 공식으로 간다. 오히려 슈퍼히어로에게는 '데스크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절친인 너드가 피터의 데스크맨이 되어 둘이 듀오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아는 것이 약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둘만의 비밀이 되고 강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여전히 악당이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가장 먼저 눈치챈다는 설정은 동일하게 적용이 되었지만 악당이 이를 이용해 피터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보호해 준다는 설정도 아주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쿠키영상에서 벌쳐는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감옥에서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마블 유니버스에 편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의 멘토가 된다는 설정은 스파이더맨이 앞으로 영웅으로서의 자질을 키워가면서 토니와의 관계성이 강화되어져 갈 것임을 암시한다. (이는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에서 극대화된다.) 이러한 점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아직 미숙한 스파이더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장영화로서의 축을 든든히 잡아주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들에게서 없었던 부분이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스파이더맨,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했으며 톰 홀랜드의 나이도 어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스파이더맨 역할로 마블 유니버스에 등장한다고 하니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스퍼이더맨의 시작인 스파이더맨:홈커밍, 말 그대로 스파이더맨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느낌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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